From
Send to
양승진 기자의 English Cafe

[양승진 기자의 English Cafe] 新영어공부 10계명

June 19, 2012 - 15:34 By Yang Sung-jin



1. 영어를 활용하는 학습을 하자!

물론 구직이나 승진을 위해 어느 정도 테스트 위주의 수험영어 공부가 필요하다. 시험은 본인이 하기에 따라 근본적인 영어실력을 올릴 수 있다. 이런 시기를 어느 정도 거쳤다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진짜 활용을 위한 영어학습을 하자. 영어로 신문을 읽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영어일기에 적고 원어민이나 스터디 파트너와 관련 내용을 토론하는 진짜 외국어 습득으로 가야 한다. 언제까지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할 것인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 기초적인 독해실력은 갖췄다. 당장 자신이 근무하는 분야에 관한 영어신문 기사, 방송뉴스, 잡지 기사 등을 온ㆍ오프라인에서 보기 시작해라. 하루에 한 가지씩 흥미 있는 기사를 골라 그 내용을 노트에 스크랩하고 단어도 찾아보고 영어로 짧게 요약ㆍ정리해라. 그리고 나서 남에게 설명한다는 기분으로 혼자 말해봐라. 녹음해서 들어보면 스스로 어색한 부분을 느끼게 되고 발음 교정도 된다.

영어로 된 업무상 필요한 표현이나 좋아하는 취미와 관련된 내용을 습득하는 것은 영어를 공부하는 목표이자 지름길이다. 영어실력은 평소에 활용해야 늘 수 있다. 죽기 직전까지 시험만 보며 영어실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면 결과는 허무하다.

2. 영자신문 읽기를 생활화하자!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을 읽는 습관은 매우 좋은 학습법이다. 한국에 관련된 뉴스가 많기 때문에 기존에 알고 있는 시사상식을 통해 표현을 유추하고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자칫 이런저런 이유로 읽기를 게을리하면 펴보지도 않은 신문만 쌓이고 만다. 처음 영자 신문을 대할 때는 우선 목표를 낮게, 현실적으로 잡자.

기자가 일하고 있는 코리아헤럴드의 경우 매일 20면씩 발행되는데 모든 기사를 제대로 읽으려면 영어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도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일단 1면부터 끝까지 신문을 죽 넘기면서 제목과 사진을 체크하고 대충 어떤 일들이 오늘의 중요기사인가 살펴보자. 이후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섹션으로 넘겨 기사 한 두 개를 선택해 집중해서 읽는다. 선택의 기준은 ‘흥미가 가는 분야’여야 한다. 모르는 단어나 표현은 바로 찾지 말고 대의를 파악한 후에 사전에서 확인한 후 큰 소리로 여러 번 읽어본다. 물론 매일 반복해야 한다.

3. 능동형 독해를 하자!

영어 학습을 하는 것은 기본은 ‘독해’다. 영어작문, 회화를 위해서도 매일 영어로 된 책, 신문, 잡지, 인터넷 사이트 등의 글을 읽고 유용한 표현을 정리ㆍ암기해야 한다. 하지만 핵심은 피동적인 내용 파악보다는 실제 활용을 고려한 능동적 독해(active reading)를 해야 한다.

하나의 문장에도 여러 가지 좋은 표현과 문형의 예를 찾을 수 있는데, 평소에 능동적으로 독해를 하지 않으면 이를 놓치고 넘어가기 쉽다. 좋은 표현과 정연한 논리로 돼 있는 영문자료를 읽돼 표현노트를 만들어 한~영 방식으로 예문까지 적어놓는 것이 효율적이다. 물론 암기하지 않는 노트정리는 의미 없다.

4. 초보라도 영작을 시작하자!

영어 초보라고 해도 간단한 메모나 일기를 영어로 써보자. 모르는 단어는 바로 한영사전을 찾지 말고 최대한 아는 영어단어로 우회적으로 표현하거나 정 모르겠으면 그냥 한글로 표시한다. 되도록 알고 있는 쉬운 문장을 사용한다. 성인이라도 본인의 영어실력이 초등학교 수준이면 초등학교의 영어 문장을 사용해서 매일 작문을 해보자. 작문을 하면 자신이 부족하고 동시에 절실하게 필요한 표현과 단어가 무엇인지 알게된다. 원어민 교정도 필요없다. 일단 쓰기 시작해라. 6개월 뒤에 초기에 썼던 짧은 일기들을 보면 실수가 보인다. 이러면 당신의 영작실력은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이다.

5. 청취는 팟캐스트를 활용하자!

각종 스마트폰으로 최신 영어뉴스나 영어학습 팟캐스트를 구독, 매일 듣고 다니는 것이 효율적인다. 문제는 잡다하게 많이 듣는 것보다 한 두개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듣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받아쓰기 연습을 하기 보다는 알아들은 표현 중에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표현을 노트에 몇 개씩 적어보자. 일례로 코리아 헤럴드를 매일 읽고 주요 사건과 이슈를 챙기고 있다면 KBS World의 한국 관련 영어뉴스를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존에 알고 있는 한국기사와 이를 기반한 영어신문기사 독해 이후 같은 내용을 청취한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다.



6. 회화는 스터디나 동호회로!

남이 내 영어를 들어줄 때 회화실력의 부족함을 느끼고 공부해야겠다는 동기의식이 확 올라간다. 영어토론 동호회에 들어가서 활동하거나 마음이 맞고 비슷한 수준의 스터디 파트너를 찾아서 오프라인에서 매주 1~2회 스터디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높다. 스터디나 동호회에서는 되도록 미리 완벽하게 암기한 문장을 사용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새로 문장을 만들기보다 평소 청취와 독해를 통해 내 것으로 만든 표현을 명사나 동사만 살짝 바꿔 대화에 사용해보자.

7. 콩글리시를 두려워 말자!

영어로 말하고 쓰면서 틀리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어차피 모국어는 아니다. 누구나 콩글리시를 거쳐야 제대로 된 영어를 할 수 있다. 원어민도 항상 완벽한 문장을 말하지 않는다. 대부분 많은 실수를 하고 있지만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틀리더라도 영어사용빈도를 높이는 것이 실력증진의 지름길이다.

8. 영어학습은 양보다 질을 추구하자!

전문가들은 영어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양이 많아지면 실력이 쌓인다. 하지만 초중급 학습자의 경우 대충대충 하는 영어학습의 양만 늘려서는 진보가 없거나 매우 느리다. 정독과 다독에 비유하면 초반부터 다독만 해서는 진짜 실력을 쌓기 어려워진다. 영어로 된 드라마를 많이 그냥 보기만 한다면 그 내용을 언제쯤 알게 될까? 쉽지 않다. 본인이 특정한 표현을 듣고 문맥을 통해서 유추해보고 고민해보고 사전도 찾아보고 노트에 정리하고 가지고 다니면서 외우고 실제 영어일기에 써보고 회화에서도 써먹어야 내 것이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짧고 유용한 문장과 표현을 통째로 외우는 것. 기계적인 암기는 최소 40회 이상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9. 단어암기는 주기적인 반복부터

영어단어 암기는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어는 문맥을 통해서 암기해야 한다는 것. 문맥을 벗어난 단순 암기는 큰 효과가 없다. 하지만 빨리 단어량을 늘리기를 원한다면 약간의 요령은 있다. 일단 오늘 공부한 내용중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이는 단어와 표현을 일단 10개 단위로 고른다. 그리고 그 단어들을 종이에 적어보자. 되도록 단어 하나만 쓰기 보다는 오늘 공부한 문장의 일부분을 그대로 가져와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옆에 한글로 뜻도 적는다. 발음기호를 확인한 뒤 여러 번 소리내서 읽어본 뒤 바로 쪽지시험을 쳐본다. 한글을 가리고 영어단어를 써보고 반대로도 해본다. 틀린 단어만 다시 뽑아내서 암기하고 또 테스트한다. 완벽하게 암기한 단어는 X표를 친다. 시간이 허락하면 다시 10개를 골라서 위의 과정을 반복한다. 그리고 매일 단어공부를 할 때 5일 혹은 10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암기가 완료되지 않은 단어들을 꼭 복습하고 암기하면서 X표를 쳐나간다. 단어카드도 비슷하게 활용 가능하다. 앞에는 영어단어 뒤에는 한글 뜻을 적고 암기한 단어는 따로 빼 놓는데, 항상 주기적으로 틀린 단어 위주로 집중공략하고 가끔 기존에 암기한 단어도 반복 확인한다.

10. 영어습득은 노력과 동기의식!

‘어린 아이는 언어를 빨리 쉽게 배운다’고 잘못 아는 사람이 많지만 아니다. 외국어 학습은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많다고 언어학습능력이 없어지거나 약화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을 내지 못하는 성인의 환경적인 한계에 기인한다. 지금 성인이라고, 직장이나 학업으로 바쁘다라는 이유로 영어를 포기하지 말자. 본인의 강력한 동기의식과 현실적인 목표, 제대로 된 학습방법, 집중해서 투여하는 학습시간과 노력, 열정이 있으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네이티브에 준하는 수준까지 배울 수 있다.

양승진 코리아헤럴드 기자
홈페이지 www.sungjinyang.com